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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83.3%…'경력자' 우대하는 외국인 선수 시장

올겨울 외국인 선수 시장의 키워드는 '재계약'이다. 25일까지 영입이 확정된 KBO리그 외국인 선수는 총 25명. 2024년 뛰게 될 30명의 선수 중 83.3% 이른다. LG 트윈스·KT 위즈·SSG 랜더스·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키움 히어로즈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25명 중 절반 이상인 14명(56%)이 재계약 선수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2017~20년 KT, KT 계약) 헨리 라모스(2022년 KT 퇴출, 두산 계약)를 포함하면 '경력자 비율'은 더 올라간다. KT와 두산은 아예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KBO리그 유경험자로 채운 상황. LG·롯데·SSG·키움은 외국인 선수 슬롯 3개 중 2개를 재계약에 할애했다.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 협상 중인 삼성 라이온즈를 포함하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뉴 페이스'로 뽑는 건 NC 다이노스밖에 없다. 앞서 투수 2명(다니엘 카스타노·카일 하트)을 영입한 NC는 타자도 새로운 선수와 계약할 계획이다.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 KBO리그에 뛴 경험이 있다는 건 적응에 대한 우려를 크게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확실한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의 연속이다. 우선 마이너리그의 처우가 개선돼 아시아 리그로 눈을 돌리는 선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 3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너리그 최고 레벨인 트리플A는 1만7500달러(2280만원)이던 연봉이 3만5800달러(4665만원)로 인상했다. 반면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이적료와 연봉, 인센티브 포함 최대 100만 달러(12억원)로 제한한다. 제한 없이 지갑을 여는 일본 프로야구(NPB)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느끼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코로나를 거치면서 마이너리그 몇몇 레벨과 구단 운영이 축소됐다. 메이저리그가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BO리그 영입 가능 후보군도 그만큼 줄었다.B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시장에) 선수가 정말 없다. 눈에 띄는 선수여서 보면 과거에 불미스러운 이력이 있거나 수술 이력이 있는 선수"라고 푸념했다. 과거 두 번이나 금지 약물 징계를 받은 투수 스펜서 왓킨스에게 국내 복수의 구단이 접촉한 뒤 발을 뺀 걸 보고 "오죽하면"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2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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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재영입 러시…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변화' 기류

프로야구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의 미세한 변화가 감지된다. 예년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KBO리그 '경력자'들이 영입 우선순위로 떠올랐다.KT 위즈는 지난 9일 윌리엄 쿠에바스 재영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19년부터 네 시즌을 함께한 쿠에바스는 지난해 5월 팔꿈치 부상 탓에 중도 교체됐다. KT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도 '경력자'에 주목했다. 두산은 지난해 대체 선수로 뛰었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 재영입을 눈앞에 뒀다. 지난 8일 딜런 파일을 퇴출, 로스터 내 빈자리를 만들어 놓은 상태다. 본지 취재 결과,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검토한 A 구단도 KBO리그 경력의 선수를 체크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약하지 않은 선수를 다시 데려오는 건 구단으로선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팬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으려 했지만, 최근엔 기조가 바뀌었다. 미국에서 선수를 물색하다 입국한 B 구단 스카우트는 "대부분 (미국에서 자리 잡지 못한) 선수들은 아시아 리그로 오고 싶어 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며 "이전엔 선수가 오고 싶어 하더라도 구단에서 안 풀어줬는데 지금은 구단에서 풀어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도 미국에 남겠다고 한다. 마이너리그 연봉이 올랐고, 올해는 더블A 선수도 숙소를 제공받는다. 처우가 좋아지니까 굳이 리그를 옮기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BO리그는 신규 외국인 선수의 계약 총액이 연봉과 인센티브, 이적료, 계약금 포함 최대 100만 달러(13억원)로 묶여 있다. 교체 외국인 선수는 잔여 개월(2~11월)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 외국인 선수 계약이 시작되는 2월부터 총액이 매월 10만 달러(1억3000만원)씩 줄어든다. 이적료 개념의 바이아웃을 원소속구단에 지불하면 선수의 연봉은 더 적을 수밖에 없다.지난 3월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마이너리그 최저 연봉이 개정됐다. 트리플A만 하더라도 1만7500달러(2260만원)이던 연봉이 4만5800달러(5900만원)로 인상했다. 주급을 비롯한 급여가 2배 이상 오르면서 해외 진출 필요성이 크게 사라졌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나이가 약간 있는 선수들은 메이저리그(MLB)에 한 번이라도 올라가 서비스 타임이나 조금 늘려 연금이나 더 받자는 느낌이다. 우리 입장에선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C 구단 스카우트는 "마이너리그를 축소하면서 MLB가 쓸 선수들이 부족하다. 나이가 적지 않은 선수들까지 다 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MLB 명문 뉴욕 양키스만 하더라도 2020년 11월 총 10개였던 마이너리그팀을 6개로 줄이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구단마다 선수 유출을 막으면서 영입 가능 자원도 줄었다.대신 KBO리그 경력 선수들은 해외 진출에 거부감이 크지 않다. 리그 적응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성적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해 부담이 덜하다. D 구단 단장은 "(외국인 선수가) 한국으로 오는 메리트가 옛날 같지 않다. 작년과 비교하면 교체 시기도 조금 빨라졌다. 지금은 MLB 구단도 선수 쉽게 내주지 않는다"고 '경력자'에 주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6.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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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 “33라운더의 기적..드래프트 축소 안돼”

미국 메이저리그(MLB) 잭 맥킨스트리(26 LA 다저스)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LA 다저스의 슈퍼 유틸로 출전하고 있는 맥킨스트리는 현재 9경기에 나와 타율 0.321 OPS 1.033을 기록하며 대활약하고 있다. 2루타 4개 홈런 2개 10타점을 기록하며 교체 멤버를 넘어 주전 선수를 위협하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활약이다. 대학 2학년 때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33라운드(전체 1001번)로 지명받았던 맥킨스트리는 대형 신인과는 거리가 멀었던 선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맥킨스트리의 성공은 메이저리그가 드래프트를 20라운드로 줄인 것이 얼마나 근시안적인지 알려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33라운드 지명은 메이저리그 데뷔는 고사하고 마이너리그 자리도 담보할 수 없는 순번이다. 매체는 “맥킨스트리는 모교인 센트럴 미시간 대학에 돌아가 다음 드래프트를 노릴 수도 있었다”면서 “그는 계약금 10만달러에 다저스행을 택했다”고 전했다. 맥킨스트리는 마이너리그 시스템에서 천천히 성장했다.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의 FA 이적 전까지 그를 마이너리그에서 멀티포지션으로 담금질해왔다. 대학 리그에서 유격수로만 117경기를 출장했던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2루 158경기, 3루 116경기, 외야 44경기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타격도 점차 성장했다. 첫 2년 동안 OPS 0.7을 넘지 못했으나 AA와 AAA에 도달한 2019년에는 OPS가 0.882까지 향상됐다. 어지간한 상위 유망주 못지않은 타격을 갖춘 슈퍼 유틸리티로 재탄생했다. 개막 때부터 1군에 자리 잡은 올 시즌은 아직 10경기에 불과하지만, 소금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주축 외야수 코디 벨린저, 무키 베츠가 시즌 초 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노장 저스틴 터너, 잔 부상이 있는 코리 시거와 AJ 폴락의 빈자리도 여차하면 채울 수 있다. 타격에서도 팀의 첫 홈런을 그라운드 홈런으로 장식하고 12일 경기에서는 팀의 3타점을 오롯이 책임지는 등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위 순번 지명이 사라진다면 맥킨스트리의 사례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5라운드까지 축소했던 사무국은 리그 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올해에도 드래프트를 노사협정을 통해 20라운드까지 축소했다. 드래프트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최대 2만달러의 계약금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에 프로행을 선택하기 어렵다. 드래프트 축소가 이어진다면 맥킨스트리의 사례를 다시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맥킨스트리의 데뷔로 다저스는 2016 드래프트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다저스가 지명한 선수 중 총 11명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1라운드 개빈 럭스와 윌 스미스는 각각 2루와 포수 자리에서 자리를 잡았다. 3라운드 더스틴 메이와 토니 곤솔린도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신인왕 후보에 올랐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볼티모어로 이적한 딘 크레머 또한 새 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4.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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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NPB에 주목했던 삼성, 왜 보어가 아닌 피렐라였나

삼성의 오프시즌 '판짜기'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16일 새 외국인 타자로 좌익수 호세 피렐라(31) 영입(본지 12월 4일 단독 보도)을 발표했다. 피렐라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최대 80만 달러(8억7000만원)를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삼성은 애초부터 외국인 타자 영입 포커스를 일본 프로야구(NPB)에 맞췄다. 오릭스에서 뛴 아델린 로드리게스(29)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군을 검토했다. 영입 레이더가 일본으로 향한 이유는 간단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일정이 취소됐고 메이저리그(MLB)는 축소 운영(팀당 162경기→60경기)됐다. 예년과 달리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시장 내 변수가 너무 많았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실전 경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피렐라는 일본에서 99경기(시즌 120경기)를 뛰었지만,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피렐라는 올 시즌 NPB 히로시마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66(316타수 84안타), 11홈런, 34타점이다. 11월 26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삼성이 접촉한 다른 후보군 중 하나는 저스틴 보어(32)이다. 보어는 MLB 통산(6년) 9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2019년 12월 NPB 한신과 계약하며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렸다.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보여줬지만, 타율이 떨어졌다. 일본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11월 7일 '보어가 향후 출전 기회가 없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보어가 한신에서 받은 연봉(추정 250만 달러·27억5000만원)을 고려하면 KBO리그 입성은 쉽지 않았다. KBO리그는 신규 계약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총액 최대가 이적료 포함 100만 달러(11억원)이다. 하지만 보어가 몸값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삼성행 가능성이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보어 영입을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1루수 오재일 영입에 집중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결정했다. 보어의 주 포지션이 1루라서 오재일과 계약할 경우 자칫 중복 투자가 될 수 있었다. 보어와 오재일을 동시에 데려오면 두 선수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돌릴 순 있다. 그렇게 되면 '토종 거포' 김동엽의 쓰임새가 애매해진다. 보어의 1루수 수비가 평균 이하라는 점도 고려됐다. 홍준학 단장은 "오재일 영입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계획(외국인 타자 외야수)을 그렇게 했다. 오재일을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취약한 좌익수 자리에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 어느 정도 리스크가 해소될 거로 봤다. 피렐라가 홈런을 펑펑 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건 잘 안다. 대신 주루와 수비가 괜찮다. 오재일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재일은 14일 4년, 최대 50억원을 받는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피렐라 계약은 마지막 고비가 있었다. 삼성은 보통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국내로 데려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에서 관련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긴 시간이 소요됐다. 부상 이력이 있는 허리를 집중적으로 체크했고 미국에서 확인한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자료를 건네받아 국내 병원 2곳에서 검진을 마쳤다. 삼성은 일찌감치 1루수 오재일 영입을 고려해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 움직였다. 그 결과 내년 시즌 개막전을 1루수 오재일, 좌익수 피렐라, 지명타자 김동엽 체제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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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블리, 이번 주가 데드라인…"이제 결정할 시점"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28)에 대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 내로 라이블리와의 계약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13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이제 결정(재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선수와 연락은 꾸준히 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2일 발표된 2021년 보류선수 명단에 데이비드 뷰캐넌(31)과 라이블리를 모두 포함했다.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의미였다. 실제 지난 9일 뷰캐넌의 재계약(최대 150만 달러)이 발표됐다. 하지만 라이블리 거취에는 물음표가 찍혔다. 구단은 재계약 오퍼를 넣었지만, 선수 측의 'OK' 사인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은 라이블리를 '연봉 삭감' 대상으로 분류했다. 보통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면 계약 총액이 올라가지만, 라이블리는 다르다. 올 시즌 그의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4.26(112이닝). 왼 옆구리 근육 파열로 55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 영향으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재계약하더라도 라이블리의 2021년 연봉을 올려줄 수 없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다. 그의 2020시즌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2억2000만원), 연봉 50만 달러(5억4000만원), 인센티브 25만 달러(2억7000만원) 등 최대 총액 95만 달러(10억3000만원)였다. 관건은 삭감 폭이다. 현재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라이블리의 재계약 조건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선수가 원하는 금액과 구단 제시안의 간극이 꽤 크다. 라이블리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다. 예년 같으면 재계약 오퍼를 거절하고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마이너리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MLB 일정도 축소(팀당 162경기→60경기)될 정도로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시즌도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장담할 수 없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NPB) 팀들이 KBO리그 외국인 선수에 관심이 높지만, 라이블리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삼성은 라이블리의 재계약을 원한다. 홍준학 단장도 "(현재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그만한 투수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올해 9월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24일 광주 KIA전에선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냈다. '건강하다'는 전제조건만 성립되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다. 삼성과 라이블리의 '동행'은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다만 시간이 많지 않다. 홍준학 단장은 "이번 주 안에 많은 걸 마무리하려고 한다. 그래야 다른 준비를 할 수 있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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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원투 펀치 ‘맑음’

2021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기상도는 ‘맑음’이다. 험난했던 지난해와 달리, 무난하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약 88억원)에 계약했다. 입단과 동시에 경쟁이 펼쳐졌다. 스프링캠프 합류 전까지는 선발진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처음엔 롱 릴리프 또는 구원과 선발을 오가는 스팟 스타터 보직이 예상됐다.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김광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호투가 이어지면서 현지 언론의 호평이 쏟아졌고, 제5선발 후보로 낙점됐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잘 이겨냈다. 개막이 늦어지면서 부상 중이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선발로 복귀했다. 김광현 보직은 마무리가 됐다. 메이저리그(MLB) 데뷔전도 마무리로 나왔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런데 팀에서 부상자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광현은 선발 기회를 잡았다. 최종 성적은 8경기(7선발)에서 3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와일드카드(WC)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였다. 달라진 위상을 뽐냈다. 김광현은 올해 특별한 경쟁 없이 2년 차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을 전망했는데, 잭 플래허티-김광현-카를로스 마르티네스-오스틴 곰버-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선발진으로 예측했다. 이에 앞서 MLB닷컴도 플래허티-김광현-마이콜라스-곰버-다니엘 폰세데레온을 선발진으로 꼽았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변수가 생겨도, 김광현은 2~3선발로 평가돼 입지는 굳건하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팀 내 사정이 다소 얽혀있다. 2005년부터 16년간 167승을 거둔 애덤 웨인라이트가 FA가 됐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싱커볼러 다코타 허드슨은 지난해 토미존 수술을 받아 복귀에 시간이 걸린다.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중단돼 유망주의 성장과 기량 확인이 늦어졌다. 김광현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선발진에 한 번 이름을 올린 뒤로는 꾸준했다. 신장 경색으로 한 차례 등판 예정 경기에 빠졌지만, 그것만 빼면 이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 첫 경기를 제외하면 한 번도 빠짐 없이 5이닝 이상 소화했다. 4일 휴식 후 등판도 무리 없이 다섯 차례나 소화했다. 이처럼 김광현은 자신의 기량을 확인시켰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시즌 전까지 물음표였던 김광현의 기량에 대해 구단이 확신을 가진 게 중요하다. 2020시즌 활약만 놓고 보면 김광현이 ‘1.5선발’ 정도 역할을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제이콥 디그롬 같은 특급 에이스보다는 2선발급 투수 여러 명을 쓰는 전략을 세웠다. 김광현도 거기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희망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지난 시즌은 코로나19로 정규 시즌이 60경기로 축소됐다. 같은 지구팀과만 맞붙어 이동 거리가 짧았다. 체력 면에서 올해보다 훨씬 부담스러울 수 있다. 베테랑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팀을 떠날 가능성도 있다. 대니얼 김 해설위원은 “김광현은 신인이 아니다.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미국에 가 적응은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몰리나에게 도움받은 건 사실이지만, 절대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몰리나와 호흡 맞춘 투수라고 다 잘한 건 아니지 않나. 김광현 스스로 이룬 성과다. 다음 시즌에도 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2.0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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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리빌딩 끝, 류현진 앞세워 대권 도전?

팀 리빌딩(재건)은 끝났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류현진(33)을 앞세워 대권 도전에 나설 움직임이다. 토론토는 왼손 투수 로비 레이와 1년 800만 달러(약 90억원)에 계약했다. 이번 오프시즌 첫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이다. 레이는 지난 시즌 도중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뒤 5경기(4선발)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4.79를 기록했다. 레이는 빠른 공에 비해 제구력이 아쉽다. 그래도 4, 5선발로는 손색이 없다. MLB 구단들은 이번 겨울 선수단 정리에 열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구단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 조직을 축소하고, 선수를 대거 방출하고 있다. FA 시장 역시 얼어붙을 거라는 전망이다. 그런 상황에서 토론토가 일찌감치 레이와 계약한 건 의미가 있다. 그만큼 전력 보강에 적극적이라는 뜻이다. 토론토는 지난 몇 년간 리빌딩에 집중했다. 대표적인 게 선수 2세를 육성했던 '블러드 볼'이다.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셰트, 케반 비지오 등 스타 선수 아들 위주로 팀을 개편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AL) 전체 승률 8위(32승 28패) 토론토는 4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리빌딩이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PS 진출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에이스 류현진 영입이었다. 토론토는 지난해 FA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900억원)에 계약했다.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이다. 류현진은 AL 사이영상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는 활약을 펼쳤다.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당연히 토론토도 류현진이 기량을 유지할 때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한다. 토론토 영입설이 나오는 선수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MLB닷컴은 8일 MLB 30개 팀에게 가장 어울리는 FA 선수를 선정했다. 토론토에 어울리는 선수로는 LA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저스틴 터너(36)가 꼽혔다. 터너는 다저스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다저스는 트레이드 또는 코리 시거의 포지션 변경 등이 가능해 터너에게만 매달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3루가 취약한 토론토에 터너는 매력적인 카드다. 지난 시즌 타율 0.306, OPS(장타율+출루율) 0.860이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아 젊은 팀 토론토의 클럽하우스 리더가 될 수 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3루수 후보로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 이름도 거론했다. 스포츠넷은 "성적 예측 프로그램 ZiPS에 따르면 김하성이 WAR 3.5(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팬그래프닷컴 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터너 정도는 할 수 있다. 비용 면에서도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선발투수 한 자리도 외부 영입을 통해 채울 듯하다. 토론토는 현재까지 류현진, 네이트 피어슨, 레이, 태너 로어크 등 4명이 내년 선발진으로 유력하다. 류현진이 1선발, 최고 시속 104마일(약 167㎞)까지 던지는 우완 피어슨이 2선발 후보다. 피어슨은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팔꿈치 부상 경력이 있다. 올해 FA 선발투수 최대어는 신시내티 레즈 우완 트레버 바우어다. 내년에 서른이 되는 바우어는 올 시즌 11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했다. 73이닝에 탈삼진이 100개나 될 만큼 압도적으로 투구했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수상이 확정적이다. 'FA로이드'(스테로이드를 복용한 것처럼 FA를 앞두고 잠깐 좋은 성적을 낸 것)라는 평가도 있지만, 향후 2~3년간 바우어만큼 젊고 좋은 투수는 드물다. 바우어는 최근 "토론토는 좋은 도시다. 내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우어가 토론토에 온다면 류현진과 좌우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 다만 토론토가 감당하기에 몸값이 비싸다. 연평균 2000만 달러인 류현진보다 더 줘야 한다. '괴짜'인 바우어가 의외의 선택을 할 수도 있다. 바우어 외에도 다나카 마사히로, 마커스 스트로먼, 찰리 모튼 등 시장에 나오는 선수가 많아 토론토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1)를 데려올 수도 있다. 뉴욕 포스트는 "스가노가 포스팅을 통해 MLB에 도전한다. 토론토가 유력한 행선지"라고 보도했다. 스가노는올 시즌 14승2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다. 토론토는 지난해 요미우리 출신 야마구치 슌(33)을 영입한 적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09 16:12
야구

마이너리그,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상 첫 취소

2020시즌에 마이너리그 경기는 없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1일(한국시간) 마이너리거 사무국의 결정을 전했다.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사구국에서 각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선수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따라서 올해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이 나왔다. 마이너리그가 운영되기 시작한 1901년 이후 처음으로 취소됐다. 메이저리그는 축소된 일정을 소화한다. 팀당 60경기만 치른다. 선수단 운영도 시국 맞춤형이다. 기존 40인 로스터에 유망주급 마이너리거 20명이 추가된 60인 엔트리로 운영한다. 온느 24일 또는 25일에 개막하는 정규리스에서는 30명만 로스터에 등록된다. 나머지 30명은 다른 구장에서 리그 콜업을 준비하며 훈련을 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사무국은 "처음으로 마이너리그가 없는 여름을 보낸다. 슬픈 날이지만 2020년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고, 2021년을 잘 준비할 것이다"는 입장을 남겼다. 마이너리거 대부분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이들을 향한 지원은 계속 될 전망이다. 30구단은 시즌 개막 여부와 상관없이 주급 400달러를 지원했다. 6월에도 다수 팀이 이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7.01 10:40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KC, 위기 때 빛나는 운영

올 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지 거의 3개월이 다 됐다. 사무국과 구단주, 선수 노조는 여전히 불협화음을 내며 시즌 개막 날짜는 고사하고 개막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무국과 선수노조 양측이 주고받은 제안은 서로에 의해 거부되고 카운트 오퍼도 통하지 않았다. 결국 리그가 처음 멈췄을 때 당시 합의됐던 커미셔너의 결정에 따라 리그 재개가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상황도 만만치 않다. 각 팀은 나름대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을 고려해 고용인들을 내보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팀이 있다. 모두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꿋꿋하게 주관을 갖고 팀을 운영하는 캔자스시티 로열즈다. 1969년부터 리그에 참여한 캔자스시티는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 4번의 리그 우승, 9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냈다. 2015년에는 막강 불펜을 앞세워 뉴욕 메츠를 월드시리즈에서 꺾고 왕좌의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나름 성공한 팀으로 꼽을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구단 중 전형적인 스몰마켓이다. 흔히 말하는 '명문팀'에 속하지 않는다.제한적 재정 한계로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이나 팀 연봉 순위에서 매년 하위권을 맴돈다. 지난 4월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메이저리그 팀 가치에서 10억2500만 달러(1조2300억원)를 평가받아 30개 팀 중 29위에 그쳤다. 뒤늦게 리그에 합류한 탬파베이·콜로라도·애리조나·시애틀·워싱턴보다 팀 가치가 떨어졌다. 하지만 캔자스시티의 최근 행보는 다른 팀과 차별화되며 귀감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여러 팀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방출하고 있지만, 캔자스시티는 단 한 명도 내치지 않을 계획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시즌 개막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생활이 어려울 수 있는 마이너리그 선수 전원에게 올해 연봉을 지불하기로 했다. 또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강제' 휴직 중인 구단 직원 누구도 내보내지 않기로 해 실업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만약 시즌이 재개된다면 감봉당한 직원들은 감봉당한 액수만큼 되돌려줄 것을 공식화했다. 캔자스시티의 결정은 훨씬 큰 시장과 재정 규모를 갖춘 팀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구단 직원들의 팀 충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스몰마켓 팀에게 중요한 유망주 확보도 게으르게 하지 않았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40라운드까지 진행되던 신인 드래프트가 5라운드까지 '축소' 진행됐다. 1300~1400명의 선수가 지명되던 게 160명으로 확 줄었다. 그러면서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않은 선수를 최대 2만 달러의 계약금을 주고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이 열렸다. 캔자스시티는 이 부분을 효율적으로 잘 이용했다. 1라운드 전체 4번에 지명한 유망주 투수 아사 레이시와 빠르게 계약한 뒤 선수 수급에 집중했다. 저예산 팀의 기지를 십분 발휘해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아마추어 유망주 500인 가운데 드래프트에 호명되지 않은 12명을 영입했다. 이들 중 4명은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블루칩이라는 평가다.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선수는 어느 팀과 계약할 수 있다는 조항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모든 팀이 비(非) 드래프트 선수 대상 자유 영입 경쟁을 펼치면 아무래도 이름값 높은 명문 팀들이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가 '싹쓸이'에 성공한 걸 보면 코로나19 사태에서 보인 구단의 행보가 큰 공감을 얻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프로야구는 비즈니스이다. 어느 정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차별화가 필요하다. 캔자스시티는 시장 규모나 명성에서 뒤처질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의 마음을 샀다. 이런 상황이 늘 벌어지진 않겠지만, 미래를 내다본 그들의 위기 속 경영 스타일은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0.06.26 06:00
야구

[IS 포커스] 엔트리 일시 확대? 어린이날 개막?…가능한 대안을 모두 찾아라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해야 할 때다. KBO 리그가 한국, 미국, 일본 3개국 프로야구 가운데 가장 먼저 개막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어서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 방침에 따라 일찌감치 5월 중순 이후로 시즌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KBO 리그(팀당 144경기)보다 더 많은 팀당 162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리그라 변화에 대비해야 할 요소들이 더 많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늦어도 오는 11일(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경기 수와 로스터 확대 초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속출했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의 로스 앳킨스 단장은 최근 투수의 피로도를 줄이고 짧은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7이닝 더블헤더'를 한시적으로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투수들의 과부하를 우려한 제안이지만, 현실화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한 시즌 전체도 아닌, 특정 경기만 7이닝으로 단축된다는 것은 팀과 선수 개인의 기록 여러 부문에 적지 않은 혼란을 남길 수 있다. 당장 완투승 수만 해도 그렇다. 5회 이후 비로 경기가 중단돼 끝까지 못 던진 선발 투수의 완투승은 완투 기록에서 따로 분류되지만, '7이닝 더블헤더'가 열릴 경우 7이닝을 경기 끝까지 소화한 투수의 기록과 9회를 끝까지 책임진 선수의 기록은 똑같은 '1 완투승'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다른 가치를 지녀야 할 기록에 같은 무게가 부여된다는 얘기다. A 구단 단장 역시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단언했다. "실행위원회에서 논의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며 "기본적으로 '야구 역사'에 반하는 안건은 논의 대상이 되지도 못한다. 경기 수 축소를 놓고는 여러 사례를 검토해 볼 수 있지만, 특정 경기에 한해 정해진 룰을 바꾸는 건 야구 선수 출신 단장들이 많아진 분위기 속에선 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엔트리 수의 일시적 확대라면 얘기가 다르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현행 빅리그 로스터 26명 안에서는 투수 수가 13명으로 제한돼 있으니, 로스터 수를 한 명 늘려 투수 14명 이상을 기용할 수 있어야 더블헤더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제안이 사실상 가장 현실적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USA 투데이도 최근 "개막 후 한 달 동안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안배를 위해 로스터가 29명으로 늘어났다가 한 달 뒤 원상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 한국은 이미 올 시즌부터 1군 엔트리 수를 기존 27명 등록, 25명 출전에서 28명 등록, 26명 출전으로 각 1명씩 확대하기로 결정해둔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올스타 브레이크가 없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우천 취소를 대비해 월요일 경기 혹은 더블헤더 가운데 하나는 무조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한시적으로 시즌 초반 엔트리 추가 확대를 논의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B 구단 단장은 "당장 7일 실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엔트리 확대나 탄력적인 운영 부분은 분명히 앞으로 얘기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며 "더블 헤더 없이는 사실상 시즌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현장의 과부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A 구단 단장 역시 사견임을 전제로 "어차피 시즌 막바지인 9월에 한 차례 확대 엔트리를 시행하게 돼 있다. 기존 선수들의 체력 문제, 리그가 종료된 퓨처스(2군) 선수들의 출전 기회 확대가 그 취지 아닌가"라며 "올해 같은 상황에선 그 확대 엔트리를 조금 앞으로 당겨서 시행하는 게 그 취지를 더 살리는 게 아닌가 싶다. 시즌 개막이 얼마나 더 밀리느냐에 따라 재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언론은 "아예 7월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에 메이저리그를 개막하는 것은 어떠냐"는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토론토가 6월 30일까지 시(市) 주도 행사와 이미 승인된 행사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토론토시 당국은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 경기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현지에선 "4대 프로스포츠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동시에 CBS스포츠와 야후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선수와 구단들이 개막 전 최소 4주간의 '두 번째' 스프링캠프가 필요하다고 요청하고 있고, 토론토에는 6월까지 강력한 행사 금지 명령이 발동된 상황"이라며 "미국에서 축제의 날인 독립기념일에 메이저리그를 개막한다면, '정상적 삶으로의 복귀'가 가장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썼다. 이같은 의미를 똑같이 적용한다면, 4월 말에서 5월 초 개막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에게는 5월 5일(한국시간) 어린이날이 가장 의미 있는 축제의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그전까지 완전히 종식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시즌 초반은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무관중 경기로 치러야 할 가능성이 크다. C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지난 실행위원회에서 정한 4월 말에서 5월 초라는 기준을 생각해 보면 KBO도 내심 5월 5일을 유력한 개막일로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태가 일찍 마무리된다면 당연히 그보다 나은 대안은 없다"면서도 "다만 이후 상황에 차도가 없어 자칫 시즌이 도중에 중단되는 일이라도 생긴다면 더 큰 후폭풍과 혼란을 맞게 된다. 일단은 리그가 중단되지 않고 가장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생각하는 게 먼저"라는 의견을 냈다. 여전히 아직은 모든 게 오리무중이다. 배영은 기자 2020.04.06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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